아이의 인내심 기르기 훈련|엄마의 '프레임' 바꾸기
프레임은 '세상을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한 마인드 셋, 세상에 대한 은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프레임의 범주에 포함되는 말이다.
마음을 비춰보는 창으로서의 프레임은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이끄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의 역할도 한다.
- 프레임 中-
아이들의 통장을 개설하기 위해 은행에 다녀왔다.
아이 통장 개설에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하라는 싸인은 수 십번을 한 것 같은데,
애 한 명 이제 끝났다.
"얌전히 잘 기다리면, 끝나고 사탕을 줄게. 그리고 공동육아나눔터에 있는 놀이방에도 가자."
처음엔 아이들도 나름 잘 버텨주었다.
물도 한 모금 먹었다가, 가져온 자동차를 가지고 놀았다.
10분, 20분이 지나자 아이들의 인내심은 동이 났고
소파위를 오르락 내리락, 놀다가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급기야 달리기하는 두 아들....
30분이 지나자 내 멘탈도 무너지기 시작했다.
직원분들도 한 마디씩 하기 시작하셨다.
타이르다가 밖으로 내쫓기도 했다가, 혼내기도 했다가...
별 짓을 다해도 효과는 15초뿐이었다.
40분만에 통장 개설 후, 주민센터에서 가정보육수당을 신청하러 가야 해서...
이미 그때부터는 넋이 나갔다.
"하지 마라, 기다려라" 앵무새마냥 무한 반복하고 있는 내 모습에 현타가 오고,
주민센터 직원들의 아이를 저지하는 소리...
오늘 약 한 시간 30분간의 공공장소 이벤트를 겪고...
하루종일 기분이 안 좋았다.
1. 기존 프레임
기분이 안 좋은 이유를 들여다보니, 대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공공장소에서 업무를 보는 것은 엄마가 너무 힘들다."
"홈스쿨하면 떼놓고 다닐 수가 없는데... 큰일이다."
"아이 데리고 다니면 죄인이 된 것 같다."
그런데, 오늘 아이는 배운 게 있을까?
수와 던이는 배운 게 있었을 것이다.
어른이 한 마디 하는 것.
어른에게 훈계를 듣는 것.
다른 어른의 훈계를 듣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당연하고 필요한 것들이다.
나는 나중에 아이들에게 엄마가 오늘 너무 힘들었다고...
너희가 조용히 하지 않고 약속을 계속해서 지키지 않아서,
엄마는 놀이방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수와 던이는 나에게 사과를 했다.
아이들은 그러면서 배울 것이다.
배우면서 점점 나아질 것이다.
약속을 지키는 것, 조금씩 인내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
어른의 말을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
삶에서 배우고 있는 것들이다.
2. 바뀐 프레임
학습만 가르침이 아니라, 삶에서도 배우고 있다.
아이는 다른 어른을 통해서 혼나기도 하면서 배울 수 있다.
-> 이것도 교육이다.
공공장소에서 기다리기도 하고 어른들의 꾸중을 들으며 배울 수 있다.
내가 ㄱㄴㄷ 가르칠 때는 인내하면서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참음, 인내심을 길러주는 부분에서는 덜 인내하고 노력을 덜 하려는 내 모습도 발견했다.
이것도 교육의 부분이니, 조금만 더 인내해보자고 생각을 바꿨다.
애들 데리고 공공장소 어디 못 다니겠다는 생각에서
애들도 배우고 있다는 관점으로 바라보았다.
남에게 피해주기 싫고 한 소리 듣는 게 싫어서,
애를 떼놓고 다니려는 게 어쩌면 내가 편하려고 쉽게 포기하려는 경향이 있구나...
ㄱㄴㄷ 가르치면서만 인내 할 게 아니라, 이런 부분을 가르칠 때도 인내심을 가져야겠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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