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단 둘이 여행갈래? 를 통해 보는 '엄마와 딸' 심리분석
최근 방영된 엄마, 단 둘이 여행갈래? 라는
엄마와 딸이 함께 여행을 다녀오는 프로그램을 보고 무릎을 쳤다.
이보다 더 현실적으로 엄마와 딸의 심리를 보여주는 프로가 있을까.
무엇보다 꾸밈없이 자신의 감정, 생각, 과거를 보여준 이효리씨가 너무 멋지고 공감되었다.
보통의 TV프로그램에서는 좋은 부분을 보여주려 애쓰고 포장하기 마련인데,
출연자의 생각과 정서상태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연출 또한 진실성이 느껴졌다.
엄마와 딸들은 왜 세상 누구보다 가까워지고 싶으면서도 멀어지고 싶을까?
1. 가까워지고 싶으면서도 멀어지고 싶어.
사람들은 주로 어린 시절의 가족 구성원과 상호작용하며 애착관계를 만들고,
이는 나중에 형성되는 모든 인간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애착관계는 개인이 다른 사람과 형성하는 감정적 결합을 말한다.
1) 안전한 애착 관계
가장 건강하고 바람직한 유형으로, 안전한 애착을 형성한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 모두를 존중한다. 어린 시절에 부모나 주요 돌봄자가 일관된 지원과 안정감을 제공한 경우이다.
2) 불안정한 애착 관계
이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을 많이 느끼며, 다른 사람에게 강한 의존을 한다. 어린 시절에 부모나 주요 돌봄자가 일관되지 않은 지원을 제공했거나, 무시하거나 변덕스러운 반응을 보인 경우가 많다.
불안정한 애착관계가 형성될 경우, 자신의 가치나 안전감을 외부의 다른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자주 감정적인 불안을 경험하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자아가 형성될 수 있다.
3) 회피적 애착 관계
이 유형의 사람들은 감정적 결합을 피하려고 하며,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기를 꺼린다. 어린 시절에 부모나 주요 돌봄자가 감정적으로 거리를 두거나, 감정적인 필요를 무시했을 경우가 해당된다.
회피적 애착 관계가 형성될 경우, 상대방과 감정적 상호작용이 제한적이고 정서적인 거리가 생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억제하는 경향이 있고, 이는 엄마에게도 나타날 수 있어 엄마의 감정적인 지원이나 이해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
회피적 애착 관계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립적이고 독자적인 행동을 취하기도 하고, 상대방의 감정적인 신호나 요구를 이해하거나 대응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아마도 이 프로그램에서 비춰진 부분만 봤을 때는 두 모녀는 회피적 애착 관계와 가깝다고 볼 수 있겠다.
그 시대 부모 세대는 '가족의 안전', '먹고 사는 일'이 가장 중요했다.
본인들 조차 감정을 읽고 돌보는 일을 경험한 적이 없으니, 자녀세대에게 주기는 힘든 현실이다.
아마 지금 30대,40대 자녀들은 부모와 안전한 애착 관계를 형성한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다.
2. 너가 그러면 안되지. 너는 내편이야. (동일시, 가족 내 내 편만들기)
많은 어머니가 자녀와 자신을 동일시한다.
특히 배우자와 사이가 안 좋을 수록 일어난다.
무의식적으로 배우자에게 충족이 안 된 부분을 자녀에게서 채우려하고
가족 구성원 내에서 내 편을 만드려고 한다.
의지할 것이 없으니 어린 자녀를 붙잡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도 눈치가 빠르다.
어머니가 가족 구성원에게 배우자의 역할을 기대하고
또 그것을 뿌리칠 수 없었던 어린 딸은 기대에 부응해준다.
그 역할을 해야 가족이 제대로 굴러간다.
'엄마가 불쌍하니까.'
하지만 그 역할을 10년, 20년이 지나면서 딸은 점점 지치기 시작한다.
그래도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줘야지 하는 착한 딸의 심리와
'내가 언제까지 해줘야하지. 나도 버겁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한다.
그러나 딸은 남편이 될 수 없다.
자식은 언젠가 내 품을 떠나 독립하는게 정상이다.
그러니 떠나는 자식의 마음도 가벼이. 당연히.
떠나 보내는 어머니의 마음도 당연히. 기꺼이. 보내야 한다.
어머니는 당장의 딸의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드실지라도
계속해서 곱씹어보고 되돌아보며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결국엔 기꺼이 변화하는 방향으로 애쓸것이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에서도 어머니는 딸의 원망을 외면하는 부분이 여럿 나온다.
그러나 결국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면
부모는 자식을 위해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또한 부모만 자식을 길러주는 게 아니라,
자녀들도 부모의 부족한 모습, 여린 모습을 보듬어주고 길러줄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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