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로 대학까지' 후기 |자녀 양육 독서
사회화는 단순히 다른 사람과 잘 지내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훨씬 폭 넓은 개념, 강한 자존감을 개발하도록 돕는 것이다.
내면의 강점, 도덕적 태도를 개발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 홈스쿨로 대학까지 中
이 책을 읽기 전 실제로 홈스쿨로 대학까지 가는 길을 파악할 수 있을것이라 기대했다.
책을 읽고 나니, 대학까지의 길 파악은 어렵고
'언스쿨링'의 과정을 실제 사례들로 잘 보여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책을 읽어내려가며, 나의 질문을 바꾸어
'나는 어떻게 탈 학교할 수 있을까?' 에 초점을 두며 읽어 내려갔다.
이 책에서 나에게 울림을 주는 몇 가지 논제들이 있었는데,
첫 번 째 '사회화'에 대한 개념이다.
1. 홈스쿨 하면 사회성을 어떻게 기를 수 있나요 ?
홈스쿨을 한다고 하면 주변인 10명이면 10명 모두에게 사회성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며
걱정스러운 훈수를 제일 많이 듣는다.
나 조차 홈스쿨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 '애들 사회성이 안 길러지면 어쩌지?' 하는 의문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조금 다른 관점을 나에게 주었다.
사회성의 방향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닌, 나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나의 강점에 대한 충분한 이해,
자존감을 키워가는 것,
도덕적인 태도를 갖추어 가는 것 등 폭 넓게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가정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2. 종소리에 맞춰 배우기
애나, 네 말이 옳아. 하지만 학교에서는 이렇게 하는 거란다.
종이 울리면 너는 베네트 선생님과 함께 수학공부를 하도록 되어있거든.
어른들이 교육과정을 책임지고 있을 때, 아이들은 열등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고
그 열등감은 어른들을 그들의 '적'으로 만들어 버린다.
나도 고등학교 교사로서 한때는 책상 밑에 다른 책을 놓고 보는 학생들을 배우기를 거부하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사실은 그들은 배우기를 원하고, 교사가 없이도 배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종소리에 맞춘 스케줄은 매우 부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오히려 아이를 방해하고 있을 수 있다.
"아줌마가 제 선생님도 아니잖아요?!"
이런 말을 하는 아이가 잘못되었을까?
원래같았음 이런 버르장머리없는 자식을 봤나 바로 찍어눌렀을테지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아이 잘못이 아닐수도 있겠다.
아이 개개인의 필요는 무시되었고, 어른들의 계획으로 대체되었으며 자신에게 파괴적이고
무의미한 일들을 부과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을 잃은 것이다.
이것은 나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아이이 좌절감을 표현'한 것이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닌 1년 동안 모든 '가르치는'일을 선생님에게 떠넘겼었다.
3. 가르치는 일은 선생님의 몫일까?
어린이집부터 중,고등까지 대부분 가르치는 건 선생님의 몫이라 생각한다.
그 이유는 ?
1) 부모가 일단 바쁘다.
2) 부모가 잘 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럼 부모가 바쁘지 않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면 가정교육이 살아나겠다는 결론이 났다.
부모가 바쁘면 안되겠다. 내가 바쁘면 안된다.
그리고 부모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려면,
- 자기 신뢰: 부모가 자신을 신뢰하는 방법을 모른다. 자기에 대한 신뢰가 없기에 아이에 대한 신뢰 또한 없다. 부모 먼저 스스로 해보고 결정하고 배우는 경험이 필요하다.
- 아이 신뢰: 아이랑 같이 있는 시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아이를 관찰 할 줄 알아야 아이를 신뢰할 수 있다.
드디어 애정 어린 그들의 인내는 보상을 받게 되었다.
4. 나는 나의 홈스쿨에서 어떤 보상을 기대하는가?
-> 아이의 주도적인 삶, 안정된 정서, 비판적 사고를 하기를 원한다.
그러려면 시간이 오래걸리고 당장 눈에 보이는 것들이 아니어서, 내가 먼저 지치게 될까봐 걱정된다.
- 정말 언젠가는 그 인내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되는 걸까?
- 보상을 안 받으면 어쩔것인가?
내가 바라는 보상이 안 올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그 때 그때
그날의 함께함,
같이 보낸 시간,
내 눈으로 담은 아이의 예쁜 모습 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내가 깨닫게 되고 성장함에 감사'에 초점을 두면 덜 실망스러울 수 있겠다.
남편과 나는 크리스천이 몰두하기만 하면 수학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지만,
그것을 확신시킬 방도가 없었다.
...
지속적으로 수학공부를 하라는 우리의 조언을 두려워하던 조지나는,
우리에게 최선의 공부방법은 조금씩 지속적으로 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한 바퀴를 돌아 제자리에 온 셈이었다.
5. 아이를 보며 답답할 때
때로는 부모 눈에 빠른 길이 보이는데, 혹은 정답이 보이는데...
그것을 아이도 동의하지 않을 때. 방도는 없다.
내가 확신시켜줄 수 없는 거다. 고로 몇 바퀴를 돌아 제자리 걸음을 한 다 해도 자기가 깨닫고 느껴야 갈 수 있다.
어쩌면 길이 잘 보이는 부모가,
빠른 길을 많이 아는 부모가
더 위험하고 숨 막히게 할 수 있겠다.
이런 경우엔 차라리 뭘 모르는 부모가 나을 수 있겠다.
빠른 길을 많이 아는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지 말고,
내 지식, 경험, 자아를 내려 놓으려고 노력하는 부모가 돼야겠다.
제자리걸음 하는 걸 지켜볼 수 있는 깡다구를 길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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