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바느질 클럽 |손 바느질 |아이 양말 수선
내가 바느질 책이라니...
그동안 나를 오래 지켜본 사람이라면, 뭔 일인가 싶겠지.
혼자서만 책을 보지 않고 독서모임을 주기적으로 하는 이유는
아마도 편독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강제로라도 다양한 분야를 맛보고 싶어서 일 것이다.
매번 나의 관심분야가 아닌 책 제목을 마주했을 때,
처음엔 "아... 어떻게 읽어내지..."하는 기대감 1도 없이 시작한다.
나에게는 역사, 정치, 고전소설 등이 특히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마무리 할 때쯤엔 그렇게 새롭고 뿌듯할 수가 없다.
맨 땅에 헤딩이라 느껴졌지만, 허들 한 번 만 넘으면 마주할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새로운 놀이터를 만난 느낌이랄까.
바느질로 넘어가서...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보며 남편의 반응이 제일 의아했다.
그래. 이해한다.
너도 놀랐겠지.
나에게도 매우 낯선 풍경이란 말이다 ㅋㅋㅋㅋ
1. 완벽해야 한다는 기준을 버려라.
내가 그동안 바느질을 멀리하고 싫어했던 이유를 생각해보니,
삐뚤빼뚤한 결과물과 내 스스로가 잘 못한다는 생각에 하기 싫었던 걸 알게 되었다.
'잘 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예뻐야 하고
실수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컸던 것이다.
그런데 치앙마이 바느질은
예쁠 필요도,
펜시하지도,
핫 하지 않아도...
수평이 잘 안 맞아도
"내 멋"이 있다.
예쁜 옷은 이래야 한다,
만들기는 이래야 한다 는 편견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그래서 나에게 용기를 줬다.
오히려 삐뚤빼뚤해서 유니크하고 멋스럽게 느껴졌다.
나만의 유니크함을 찾아서 도전해보았다.
수평 안맞는 직조자수 너무 맘에 든다. ㅋㅋ
똑같은 저 회색 양말 수십개가 있는데, 저거에만 애착이 간다.
삐뚤빼뚤 '나다움'이 묻어서 인 것 같다.
(정작 물건 주인인 아이는 관심이 없다. 엄마 마음에만 든 것은 함정 ....)
2. 느림의 가치, 정성을 보다
아이가 구멍내는 양말과 바지, 신발이 어마어마하다.
그때마다 나는 별 생각없이 버렸다.
"양말 그까짓꺼 얼마 안하니까..."
"저거 수선할 시간, 노력 들일바엔 사고 말지."
나는 무언가를 수선해서 입거나, 손 바느질을 한다는 것이 미련해보였다.
왜 저렇게 효율적이지 않는 방법을 선택할까.
뭐든지 쉽게 구매하고 쉽게 대체되는 세상에서 왜 미련한 방법을 택할까. 싶었다.
그런데 하나 내가 간과하고 있었던 것, "정성"
정성을 들인다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다.
뭐든지 빨리하고 효율적인 걸 추구하던 내가 "느림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느려도 가치가 있을 수 있다.
내 가족을 위해, 아이를 위해 정성을 들이는 그 마음은
어느 것과 비교할 수가 없다.
그것을 발견하게 된 것에 감사하다.
빨리빨리, 효율 효율을 외치는 삶 속에서
느림이 주는 갬성과 여유를 되찾고 싶다.
지금은 양말 구멍 메우기에서 시작하지만, 점 차 삶의 전반적으로 넓혀가고 싶다.
정성의 미학이 바느질에서 시작해서 우리집 어딘가로 또 퍼져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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