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부싸움 | 부부현실대화|나는 너를 포기했어

평안쌤 2024. 10. 7.

https://www.youtube.com/watch?v=PfWVtArozYc&t=71s

 

 

남편은 절대 고쳐 쓰는게 아니야.
우리 와이프는 죽어도 안 바뀔걸.

내가 몇 번을 말했는데 왜 안 바뀌는거야? 

 

 

흔히 배우자에게 갖는 불만은 사소한 것들이다.

그리고 "언젠간 바뀔 수 있겠지" 하는 기대들로 버티고 있다. 

 

10명 중 9명은 변화하지 않는다.

 

그리고 왜 내 말을 듣지 않냐며 서로에게 불평을 쏟아낸다. 

우리 부부 또한 지독하게 변하지 않는 것들을 안고 산다. 

우리는 정말 불가능한 것들을 바라고 사는 걸까?

 

 

1. 사람이 바뀌지 않는 이유 (심리학적 접근)

 

심리학적으로 보면 여러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 인지 부조화 이론 

리언 페스팅거의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신념과 행동 사이에 불일치가 발생하면 불편함을 느끼고

이를 해소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바꾸기 보다는 자신의 신념을 합리화하거나 변화시키는 경향이 강하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생각을 합리화시켜 기존 행동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이다.

 

예시) 흡연자 가족에게 아이가 태어나다. 

 

아이에게 간접흡연은 좋지 않다는 신념이 있으나, 끊는 행동이 쉽지 않음

 

->자신의 신념을 합리화시킴 : "애 앞에서만 안 피우면 되지 뭐. "

                                                "전자담배는 괜찮겠지."

 

 

  • 변화의 5단계 모델

프로카스카와 디클레멘테가 제안한 변화의 단계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행동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5단계를 거친다.

 

1) 무관심 단계: 변화의 필요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단계

2) 관심 단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시작하지만 결심하지 않은 상태

3) 준비 단계: 변화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 단계

4) 실행 단계: 실제로 행동을 바꾸는 단계

5) 유지 단계: 새로운 행동을 지속하려는 노력

 

이 모델에 따르면, 사람들은 변화하기 전 여러 단계를 거치며, 변화는 자연스러운게 아니라고 말한다.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아주 복잡한 과정임을 설명해준다. 

 

보통 부부관계에서의 잔소리를 1단계 혹은 2단계에 머물러 있다

우리는 왜 가까운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오히려 같은 내용이라도 남에게 듣는 조언이나 책을 통해 깨닫는 경우가 많을까?

 

2. 가족의 말을 듣지 않는 이유 

 

 1) 권위와 신뢰의 문제

 

가까운 사람들의 말을 들을 때는 그 사람을 전문가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조언이 덜 신뢰받는 경향이 있다. 

반면, 권위자나 전문가로 여기는 사람들의 의견을 더 신뢰하는데, 이를 심리학적으로 "권위 효과"라고 한다.

 

2) 감정적 방어기제

 

가까운 사람의 말은 때때로 자신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부부나 가족 사이에는 감정이 얽혀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충고를 받아들이기 보다 방어적인 태도를 위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신의 자존감에 대한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인의 조언은 상대적으로 감정적 부담이 적고, 비판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더 수용하기 쉽다. 

 

3) 메신저 효과

 

가깝고 익숙한 사람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그 사람의 성향이나 과거 행동과 연관지어 해석되기 때문에, 메시지 자체보다는 메신저에 대한 반응이 먼저 나타난다. 예를 들어, 배우자의 지적이 타당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지는 ?", " 지는 예전에 이거보다 더 했으면서.." 등 내용 자체보다는 배우자의 성격이나 과거 행동과 연관지어 해석한다.

반면에 책이나 외부 사람들은 이와 같은 선입견 없이 메시지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4) 관계의 맥락

 

부부나 가족 사이의 조언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주고받는 대화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특별하게 여겨지지 않을 수 있다. 가족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조언은 때로 '의무감'이나 '통제'로 느껴지기 때문에 무시되기가 쉬운 것이다. 

반면 제 3자로부터 받는 조언은 일상적인 관계속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진지하게 고려된다. 

 

 

이러한 이유에게 상대 배우자가 내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는 것이지,

"나를 무시해서"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내 조언을 듣지 않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3. 우리 부부의 싸우지 않기 위한 결정

 

우리 부부가 선택한 길을 "인정"이다.

유투브 대화 내용에도 나오지만, 

 

"공부 못하는 놈한테 공부 잘하라고 하면 잘 되냐?"

 

서로의 단점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냥 서로를 인정하기로 했다. 

표현을 포기했다고 좀 과격하게 했지만... (그것도 얼추 맞음....)

 

정확히 말하면 너를 포기했다기 보다는 '내 기준'을, '내 바람'을 포기했다.

 

왜?

 

나를 위해서

 

 

그리고 그렇게 살다보면 운 좋게 변화의 5단계 중 3단계에 들어서는 날도 있으리라...

댓글